31. 머리에 느껴지는 큰 충격. 깨질 것 같은 머리에 고통이 인다. 서서히 정신이 든다. 뻑뻑한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주변으로 보이는 어두컴컴한 실내가 보인다. 차가운 땅바닥에 누워있는 동혁. 뼈마디로 냉기가 새어 들어온다. 정신을 잃었던 동안 시간이 꽤 많이 지난 것 같다. “아,윽” 몸을 일으키려고 힘을 줘본다. 곧바로 입에서 새어 나오는 신음. 단...
[반정부와 접촉] 문자를 확인한 센터장의 표정이 바뀐다. 살풋 접힌 눈꼬리. 재미있는 일을 앞두고 있는 사람처럼 즐거워보인다. 단 여섯글자 만으로 자신을 이렇게 짜릿하게 만들던 일이 있었나? 지루하던 대선 기간에 새로운 이벤트의 등장이다. 어떻게 반정부와 그와 접촉한 팀 NCT를 골려주지? 이미 센터의 믿음을 저버린지 한참이다. 최고의 능력자들만 모아놨지만...
수도를 벗어나는 은색 차량 한 대. 그 주위를 거대한 지프차들이 호위하고 있다. 빠르게 달리는 차 안. 그곳엔 센터장이 있었다. “김비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높낮이 없는 어조. 여상한 말투로 묻는 센터장. 뒷자석 등받이에 편안하게 누워 눈을 감은 모습. 그 앞 조수석에 앉아 스마트탭을 두드리던 김비서가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뭘 묻는 거지? X-09팀이 ...
시위장의 뜨거운 열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센터에게 정확한 답변을 바란다는 함성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흥미진진한 눈으로 지켜보고있는 여주. 동혁과 만났던 날과 똑같은 복장이다. 분명 센터의 미꾸라지들이 센터로 신호를 보냈을 게 분명하다. 우리는 그 점을 노린다. 어차피 오늘 센터장은 지방으로 선거 유세를 떠났을 것이다. 그러니 더욱 편하게 우...
만족스러웠던 동혁과의 대결 이후. 빠르게 반정부로 돌아왔다. 내가 신호를 줬던 20분에 맞춰 나를 데리러 왔던 민형은 센터에게 들켰냐며 걱정했지만, 나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즐거웠으면 된 거 아닌가? 그동안 풀지 못한 오해를 푼다는 것.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어차피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누구든 알게 될 일이었다. 어차피 센터장은 눈치를 챌 것이다. 내...
매일밤 꿈꿔왔던 목소리. 내게 뻗어오는 손길. 그리고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어둠속으로 사라진 여주. 악몽과도 같은 그날. 그 악몽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늘도 똑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터질듯한 폭발음, 검은 연기, 내게 뻗어오는 손길.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검은 연기들 사이에 선명하게 보이는 너의 모습. 목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순식간에 터져나오려는 눈물을...
외국 사이트의 보안을 뚫는건 굉장히 쉬운 일이었다. 우리에게는 최고의 해커이자 S급 지수 능력자 천러가 있었으니까. 각종 해외 사이트에 몇개의 떡밥을 던져주니 무는건 시간 문제였다. 지성도 반정부를 위해서라면 제 신변이 위험해져도 괜찮다고 했다. “누나가 저 지켜주실 거잖아요. 그쵸?” 그 해맑은 미소를 보고 누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지성은 반정부를 ...
인준ver “거기에서 뭘 봤습니까.” 사방이 어두운 취조실 안. 금방이라도 불이 꺼질 것 같은 전등 하나가 인준을 비추고 있다. 그 앞에선 센터 고문관이 형형한 눈빛으로 인준을 바라보며 질문을 하고 있다. “분명 무언가를 본 것 처럼 놀라던데요.” 골목 어딘가에 숨어있는 CCTV를 확인했는지 인준에게 묻는 물음에 확신이 깃들어있다. “거기에서 본 게 뭡니까...
동혁 눈을 감으면 그날이 선명하다. 모든게 뜨겁고 시끄럽고 불쾌하다. 그게 모두 내 손에서부터 일어난 일이었다. 무언가 나를 가로막는 느낌에 평소와는 다르게 능력을 사용했다. 그리고 나를 옥죄는 느낌이 사라지자마자 나는 후회했다. 콰,콰,쾅- !!! 급하게 능력을 갈무리했지만, 그땐 이미 늦었다. 패닉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사실 이게...
인준이 땅 위 식물을 만지던 손을 황급히 떼어낸다. 당황스러운 듯 떨리는 두 눈. 제 능력이 틀리지 않았다면, 방금 본 건… “무슨 일이야.” 도영이 묻는다. 나는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까. 어떻게 말해야 이 상황을 지혜롭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시간이 없다. “뭐가 보이긴 해?!” 인준이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그 모습에 X팀의 팀장이 분개한...
도영이 낙담한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이 난관을 벗어날 수 있을까. 절망적이다. 도영이 눈을 감고 후회한다. 그간 제 팀원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소용없었다. 도망쳐봤자 모두 센터장의 손바닥 위였다. “형, 괜찮아요?” 운송 차량 안, 옆자리에 앉아있는 제노가 걱정스레 묻는다. 그 물음에 도영이 제노를 보곤 고개를 끄덕인다.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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